13/08/2026
제목: 쉽게 이해할 수 있는 10Base-T1S
앞선 글에선 IEEE의 차세대 실시간 통신 표준인 TSN(Time Sensitive Networking)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. 이번엔 TSN과 함께 떠오르는 IEEE의 저속 실시간 통신 표준인 10Base-T1S(텐 베이스 티 원 에스 라고 읽습니다)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. IEEE 표준 번호는 1802.3cg 입니다.
10Base-T1S는 탄생의 목적이 명확합니다. 이더넷을 사용해서 CAN(Controller Area Network)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? 10Base-T1S는 CAN을 대체하기 위한 IEEE의 새로운 표준입니다. 그리고 실제로 CAN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. 10Base-T1S가 CAN의 대안 기술로 주목받는 이유는 3가지가 있습니다.
첫째, 10Base-T1S는 CAN과 마찬가지로 실시간 통신을 보장합니다. 각 노드는 응답시간과 대역폭을 “물리적”으로 보장받습니다. 예를 들어 8개의 노드로 구성된 10Base-T1S 네트워크에서 각 노드는 최소 67μs (microsecond)에서 최대 1.23ms (millisecond)의 응답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. 최악의 상황에서도 1.23ms 안에는 데이터가 상대방 노드로 전달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. 대역폭 또한 최대 10Mbps에서 최소 1.25Mbps의 대역폭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. 네트워크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1.25Mbps 통신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.
둘째, 10Base-T1S는 CAN과 마찬가지로 2 wire multi drop 통신이 가능합니다. 일반적인 이더넷이 8개의 구리선을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10Base-T1S는 2개의 선만을 사용해 통신합니다. 또한 하나의 선에 여러 노드를 붙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multi drop 기능도 지원합니다. 별도의 스위치 없이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입장에선 회선이 매우 단순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, 이러한 장점은 제품을 단순하고 싸게 만들 수 있는 기술적인 배경이 됩니다.
셋째, 10Base-T1S는 소프트웨어 친화적입니다. 정확히 설명하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친숙한 네트워크 기술입니다. 소프트웨어 개발자 입장에서 볼 때 10Base-T1S는 흔히 사용하는 유선 이더넷이나 무선 Wi-Fi와 별반 다르지 않은 기술입니다. 기존에 이더넷과 Wi-Fi를 위해 개발되었던 수 많은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있는 그대로 10Base-T1S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. 하드웨어의 가치보다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중요해진 세상에서 수 많은 IT 기술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CAN이 10Base-T1S를 따라잡을 수 없는 절대적인 강점입니다.
그렇다면 10Base-T1S가 기존의 이더넷과 다른점은 무엇일까요? 물리적으로 2개의 선을 사용한다, 대역폭이 CAN보다 높다, 디지털 PHY와 아날로그 PHY가 분리되어있어서 가격이 저렴하다 등등 여러 기술적인 장점 중 단 한가지를 뽑으라면 PLCA(Physical Layer Collision Avoidance) 알고리즘을 사용해 통신 한다는점 입니다. 기존의 이더넷은 CSMA/CD(Carrier Sense Multiple Access/Collision Detection) 알고리즘을 사용했습니다. CSMA/CD는 네트워크에서 속한 노드들 끼리 경쟁하면서 네트워크를 데이터를 전송하는 알고리즘입니다. 먼저 데이터를 전송한 노드가 네트워크를 차지하는 것이죠. 자연스럽게 (그리고 확률적으로) CSMA/CD는 응답시간과 대역폭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. 데이터를 보냈는데 그 데이터가 언제 도착할지 “확정”할 수 없다는 것이죠. TSN은 이것을 MAC(Media Access Control layer) 수준에서 시간과 대역폭을 분할하는 방식으로 풀어내지만 10Base-T1S는 이것을 PHY(PHYsical layer) 수준에서 노드들 간에 순서대로 데이터를 전송하게끔 함으로써 풀어냅니다. 즉, 노드들끼리 경쟁하지 않고 순서를 정해 데이터를 전송하도록 하는 것이죠. 이렇게 함으로써 10Base-T1S는 이더넷을 “물리적인 수준”에서 응답시간과 대역폭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로 재탄생 시킬 수 있었습니다.
2026년 현재를 기준으로 10Base-T1S은 어디에 사용되고 있을까요? 주로 자동차와 로봇 그리고 항공 분야에서 CAN을 대체하는 기술로 도입이 확정 되었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. 10Base-T1S 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도입 단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. 그렇다면 어떤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을까요? 미국의 Microchip, Analog Devices, OnSemi, 네덜란드의 NXP가 10Base-T1S 칩을 내 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습니다. 이제 양산 초기 단계여서 이 회사의 제품들을 사용해보면 스팩을 정확히 따르지 않거나 일부 미비한 기능들이 있습니다. 하지만 이러한 회사들이 양산을 시작했다는 것은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뜻입니다.
TSN Lab도 독일의 Fraunhofer 연구소와 함께 10Base-T1S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. 2027년 3/4분기엔 샘플칩이 출시되고 2028년부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갑니다. TSN Lab은 저 위에서 언급한 글로벌 회사들과 전혀 다른 전략을 사용합니다. 어떤 전략이냐고요? 한국에서 먹힐 수 있는 전략으로 글로벌 회사들이 해내지 못 하는 것을 해내려 합니다. 2027년을 기대해주세요.
-블로그: https://www.tsnlab.com/post/쉽게-이해할-수-있는-10base-t1s