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5/06/2026
한줌의 오디 /
사공시인
오늘 낮 임피 고샅길을 지나는 데 60대로 보이는 여성 한 분 이 오디를 따고 계시더군요.
열린 차창으로 눈 인사를 했더 니 곱게 화장한 여성은 이쁜 손 으로 그릇에 담긴 오디 한 주먹 을 내게 쥐어 주며 먹어 보라 하시는 거 아니겠습니까?
저는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 오디를 맛있게 먹으며 길을 달렸죠.
벌써 수 십년 전, 임신 후 거무스름하게 변해 한층 더 섹시하게 느껴지던 젊은 날의 아내의 유두를 생각하면서 말 입니다.
저는 오디를 먹으며 한편으로는 石川啄木(いしか わ たくぼく 1886年〈明治19年〉2月20日 - 1912年(明治45年〉4月13日)의 유명한 歌集 "一握の砂(한줌 의 모래)" 첫 부분에 나오는 단가 두 수를 떠올렸습니다.
'東海の小島の磯の白砂にわれ泣きぬれて蟹とたはむる'
'동해 작은 섬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나 울고불며 게와 노닐었네'
'頬につたふなみだの
ごはず一握の砂を示し
人を忘れ ず'
'볼에 흐르는 눈물 닦지도
않고 한줌의 모래 보여 준
사람 잊지 못하겠네'
아~ 나는 한줌의 오디
를
내 손에 쥐어 준 그 여인을 과연 잊을 수 있을까?
밤꽃 향기가 코를 찌르는
밤 이다.
2025.6.6
지새울초당에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