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2/08/2024
지란지교(芝蘭之交)를 꿈 꾸는가!!!
살다 보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
사실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경우가 많다
요즘 매일 아침 영어회화를 공부하면서
그 자각은 더 선명해지고 나의 어설픔을 깨닫고 있다
내가 늘 버릇처럼 사용하는 일상용어들도 그렇다
어릴적 부터 습관처럼 무시로 썼던 어휘들의 뜻이나 의미를
제대로 알고 있는 것 보다 확실하게 모르는 것이 더 많을 것 같다
그런데 나는 참 좋은 세상을 살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!
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켜고 물어 보면 다 알려주니
사실은 모르는 것이 전혀 없다는 쪽이 맞을지도 모르겠다.
오늘 형제들 단톡방에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
글의 제목은 "지란지교를 꿈꾸며(유안진)"였고
나는 사실 이 글을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접했다
나도 사실 많이 놀라고 어이가 없었다
늘 듣고 보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회자되었었는데
난 왜 이 글을 제대로 읽어 보거나 의미를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?
내 의식에게 물어도 봤다
그런데 명확한 답변은 없고 나 자신도 우물쭈물이다
나의 무의식이 나의 의식을 지배하는 경우를 종종 느끼게 되는데
이 경우도 아마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의심을 해보니 답이 나온다
나는 분명 지란지교를 알고 있었으나 그 순간 잃어 버렸다
그 답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
지란지교(芝蘭之交)를 풀어 보면
지란은 영지를 일컫는 지초(芝草)와 난초(蘭草)를 의미하고
지교는 말 그대로 상호간에 교류를 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
즉,신령스럽기 까지 한 영지와 고상하기 그지없는 난초가
교류를 하는 것이니 어떤 표현으로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
나는 감당할 수 없는 강한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고
아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을 쳤을 것이다
그리고 나는 그 이후로 이것을 더 이상 알려고도
내 입에 올리는 것도 애써 피했던 것 같다
내가 감히 이런 것을 할수가 있다고 생각조차 할수가 없었다
나에게는 좋은 벗이 정말 많았다고 생각한다
그런데 상대적으로 나는 그들에게 좋은 벗이 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
그러니 내가 어찌 지란지교를 꿈 꿀 수 있었겠는가!
아마도 지란지교(芝蘭之交)라는 내용을 본 순간
내 심장은 얼어 붙어 버렸을 것이다
그리고 이런 말을 만든 사람을 미워했을 것이다
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런 말을 왜 만들어서 나를 혼란케 하는가!
세월은 많은 것을 치유해 주는 만병통치약 같은 것인가 보다
그랬던 내가 오늘은 그 내용을 끝까지 다 읽고 또 읽었다
그리고 내게 물었다
이젠 지란지교(芝蘭之交)를 꿈꾸는가?
아니 나에게도 지란지교의 벗이 있고,벗이 될 수 있겠는가?
글을 눈으로 읽는 내내 머리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었다
그런 꿈을 꾸고,그것이 가능할 것 같은 작가가 부러웠다
한가지 변한 것이 있다면 나도 이젠 더 이상
그 꿈으로 부터 도망치지 않게 된 것이다
이제는 친구가 너무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됐기 때문이다
그래서 오늘부터는 부족하더라도 지란지교를 꿈꾸며 살리라
아니 어쩜 오래 전 부터 이미 꿈꾸고 있었을지도.....